2011. 8. 25.

<성인어플 아닌 유흥어플 야톡> 유흥가 란제리룸 인기

유흥가는 지금 ‘란제리 페티시’물결



최근 들어 화류계에 ‘드레스코드 룸살롱 전성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그간 ‘란제리 룸살롱’이라는 콘셉트가 한때 나타나기는 했지만 지금 확산되고 있는 ‘란제리 전성시대’에 비하면 그 전초전에 불과했다. 특히 지금의 란제리는 ‘드레스코드화’가 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의 란제리 룸살롱들이 성매매로 가기 위한 장치로 단순히 옷을 벗거나 좀 더 섹시한 모습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면 최근 오픈되고 있는 업소들은 아가씨들 하나하나가 입고 있는 홀복 그 자체를 독특한 페티시적 취향으로 꾸며 품격부터 다르다고 업소 관계자들은 강조한다.

그런데 한 가지 더욱 큰 특징은 그것을 입는 나가요걸들 자체도 그러한 페티시적인 성향에 몰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처럼 단순히 손님들에게 보여주기만을 위해서,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해서 란제리를 입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란제리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있다는 이야기다.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색다른 형태의 이러한 란제리룸, 이른바 페티시 룸살롱은 이제 룸살롱의 판도를 새롭게 이끌어가는 첨단 아이템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드레스코드를 둘러싼 화류계의 변화를 속속들이 살펴봤다.

룸살롱의 진화는 일반인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경우가 많다. 피상적으로 생각했을 때 룸살롱은 끊임없이 ‘하드코어’의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이 맞을 듯하다. ‘좀 더 강하게’ 발전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방향일 것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물론 하드코어적인 발전도 이뤄져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반대의 욕구도 있었다. 그것은 바로 ‘보다 소프트한 방식’이면서도 보다 ‘심미안’적인 취향이 반영되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금 성행하고 있는 ‘페티시 룸살롱’ 혹은 텐카페 형식의 고품격 ‘이미지 클럽’들이다.
접대차 가끔씩 역삼동에 있는 텐카페 형식의 S 업소를 찾는다는 30대 직장인 박 아무개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선은 기존의 란제리 룸살롱은 그저 싫다는 술집아가씨들에게 억지로 란제리를 걸쳐놓았다고 할까. 란제리를 입긴 했는데, 뭔가 어색하고 천박한 느낌이 났던 것이 사실이다. 본인들도 딱히 노출을 원하지 않는 데다가, 낯선 손님 혹은 남성들에게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것에 어색해하기 때문에 즐기러 갔던 술자리가 한없이 불편했던 기억들이 있었다. 그나마 자신의 페티시 취향을 마음껏 누리고 싶어 찾아온 일부 마니아급 손님들의 ‘섹시하다’는 성원(?)에 억지로 일을 했다. 그러나 상당수가 며칠을 버티지 못하고 다른 룸살롱으로 돌아가든지 그만두곤 했다. 때문에 이런 룸살롱은 늘 뜨내기손님과 신출내기 아가씨들이 서로 대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최근 역삼동과 논현동 등에 생겨나고 있는 페티시 룸살롱들은 다르다고 한다. 그는 “아가씨가 업소의 드레스코드에 맞춰져 있어 그녀들에게 페티시적인 성향이 마치 처음부터 내재되어 있는 느낌이 든다. 최소한 가게의 콘셉트에 억지로 맞춰져 따로 놀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나 역시도 그녀들의 차림을 보면서 ‘군침’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마치 고급 란제리 패션쇼장에 온 듯한 느낌이 들고 색다른 만족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실제 그녀들이 입고 있는 란제리의 차원 자체가 달라진 것도 사실이다. 과거에는 슬립 위주의 옷이었지만 이제는 페티시화된 섹시룩으로 점차 변신을 했다. 패션쇼에서나 볼 수 있는 묘한 노출과 기기묘묘한 패션 스타일까지 결합했다. 업소 측은 자신들의 드레스코드는 과거 란제리에서 ‘천박한 부분’을 걷어내고 ‘다양한 취향의 깊은 맛’을 덧붙였다고 말한다.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아가씨들의 ‘룸 패션’에 대해서는 ‘페티시 마니아’라 자칭하는 사람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김 아무개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실 페티시도 그 레벨이 천차만별이다. 그간 한국 유흥가의 페티시는 좀 수준이 낮았다. 그저 여자의 다리나 하이힐, 스타킹 정도에 변화를 주면 뭉뚱그려 ‘페티시’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많이 생기고 있는 카페나 바, 룸살롱, 유사성행위 업소가 아닌 정통 이미지클럽 등은 기존의 차원을 많이 넘어섰고, 점점 더 고급화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의 페티시 문화도 점점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란제리 룸살롱의 확산에 대해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우선 ‘또 다르게 변형화된 룸살롱의 한 유형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유흥문화전문가 최웅기 씨(34)의 이야기다. 
 



“사실 유흥가에 있어서 어떤 긍정적인 측면에서의 진화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그곳은 본질적으로 ‘자극’이라는 것을 통해서 손님을 모으는 것이 주요 목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무리 그 형태가 변화됐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쾌락에 대한 자극’에 불과하며 또 다른 형태의 변태화일 뿐이다. 란제리 룸살롱이 초창기에 보여주었던 모습보다 한결 더 고급스러운 것은 사실 손님들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에 불과하다. 룸살롱은 결코 ‘예술’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페티시 룸살롱에 대한 이러한 다양한 의견과는 상관없이 아가씨들의 태도는 확실히 달라졌다. 과거에는 ‘봉사료를 받기 위해’ 란제리를 억지로 입어야만 했다면 이제는 봉사료 외에도 자신도 은근히 혹은 적극적으로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그녀들 스스로가 페티시화된 란제리를 입는 것을 즐기고 그것을 통해서 여성으로서의 자기애를 충족시킨다는 얘기다. S 이미지룸살롱을 기획했다는 한 유흥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솔직히 이 콘셉트를 처음 기획했을 때는 ‘과연 아가씨들이 어느 정도나 따라줄 것인가’를 많이 고심했었다. 하지만 막상 오픈 준비를 하고 아가씨들에게 업소의 콘셉트와 드레스코드를 설명하고 준비해 온 의상들을 보여주었더니 기대하지도 않았던 반응이 나왔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텐프로급 룸살롱에서 일했던 나름 콧대가 높은 아가씨들이 스스로 다소 노출이 있더라도 자신의 체형이나 이미지에 맞는 의상들을 찾아다녔다. 심지어 그녀들 중의 상당수는 더욱 예쁘고 섹시한 옷을 찾기 위해 밤을 새면서 인터넷 서핑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가씨들이 기대 이상으로 호응해주니, 손님들과의 교감도 더욱 잘 이뤄지는 것 같았다. 어떤 면에서는 바로 이 점이 드레스코드를 내세우는 우리 이미지클럽의 성공 포인트가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실제 취재진은 역삼동의 한 란제리 룸살롱에서 일하는 수영이란 아가씨와의 인터뷰에서도 이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 역시 이러한 란제리 룸살롱에 대해서는 ‘대만족’을 표시했다. 그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여자가 다시 태어나는 그런 느낌 있지 않은가. 업소에 들어와 옷을 갈아입을 때에는 내가 진정으로 ‘여자’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의 섹시한 모습에 나 스스로가 반하기도 하고, 그런 나의 모습을 봐주는 남성들의 모습에서 ‘진정 내가 여자다’라는 만족감을 느끼기도 한다. 우리가 언제 이런 옷들을 마음껏 입어 보겠는가. 비록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룸살롱의 나가요 아가씨이긴 하지만 그나마 이렇게 나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만족감을 느낀다. 사실 나 역시 이런 업소가 진작에 생겼으면 하는 생각을 오래전에 했었다. 몇 년 전부터 란제리나 슬립 등의 쇼핑몰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누구보다도 이런 취향의 남성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사이트 운영자들을 통해 그런 의상들을 구매하는 손님들 대부분이 해외파이거나 전문직 종사자들이라는 것을 들었다.”

페티시의 럭셔리화는 이렇게 룸살롱에서만 확산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텐카페 형식의 고급 페티시 업소’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내용은 비슷하지만 단지 업소의 형태가 조금 다르고 시스템에 따라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들 페티시 카페의 경우는 일반적인 바(Bar)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페티시 란제리 복장을 한 여성들 한두 명이 바텐더로, 혹은 서빙녀로 일하고 있는 것이 다르다. 남성들은 그녀들과 대화를 나누고 술을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된다. 다만 룸살롱이 아니기 때문에 오픈된 공간이고 그러다 보니 가격이 룸살롱보다는 좀 더 저렴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다수의 유흥문화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이러한 고품격의 이미지클럽 혹은 란제리나 페티시 콘셉트의 유흥업소들이 새로운 유흥가의 ‘성장주’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엔 자신의 성향을 밖으로 표출하지 못하고 감추고 있는 페티시 성향의 남성들이 적지 않은 데다 늘씬하고 이쁜 여성들이 과감하게 노출을 하고 있는 룸살롱이라면 무조건 찾아가겠다는 룸돌이(?)들이 또한 적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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