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어플 아닌 유흥어플> 텐프로와 룸살롱

텐프로와 룸살롱, 수질 아닌 시스템 차이

심층취재 텐프로에 대한 오해와 진실

얼마 전 모 남자 탤런트의 옛여자 친구가 자살을 했다는 소식이 한동안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곳이 있었으니 이른바 ‘텐프로 룸살롱’이라고 하는 곳. 각 언론들은 텐프로를 다루면서 ‘상위 10%의 미모를 가진 여성들이 있는 곳’‘하룻밤 술값이 수천만 원에 달하는 곳’ 등등으로 묘사하곤 했었다.

 
하지만 실제 유흥가 관계자들은 ‘기사 내용과 실제는 사뭇 다르다’고 말한다. 그만큼 정확하고 제대로 된 정보가 아니라는 것. <일요서울> 취재진은 이 같은 텐프로 룸살롱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집중 취재했다.

서울 강남 룸살롱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영업상무는 “텐프로라하여 아가씨들이 그렇게 예쁜 여자들만이 모여 있는 곳도 아니고 술값이 턱없이 비싼 곳만도 아니다”며 “물론 실속으로만 따지자면 일반 룸살롱이 훨씬 나은 것 또한 사실이지만 본인과 취향이 맞으면 텐프로 역시 ‘누구나’ 갈 수도 있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우선 일반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이 바로‘수질’에 관한 것.

흔히 텐프로(10%)는 ‘상위 10%안의 외모를 가진 여성’을 뜻하지만, 사실 원래 텐프로라는 용어의 어원은 다른 곳에서 왔다. 아가씨를 관리하는 마담이 서비스 비용 t/c(테이블 티시)에서 10%를 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 일반 다른 룸살롱의 경우 15%(쩜오)를 떼어가기도 하고 20%(클럽)를 떼어가기도 한다.

 
결국 이렇게 떼어 가는 돈이 적으면 적을수록 아가씨들에게 돌아가는 수입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얼굴과 외모가 괜찮은 아가씨들이 10% 업소로 몰려가게 됐고 ‘텐프로’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텐프로 아가씨 다 예쁘진 않아

하지만 이 역시 이미 ‘옛말’일 뿐, 실제 텐프로의 수질이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것만큼 ‘환상적’이지는 않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말이기도 하다. 다음은 북창동 쇼집부터 클럽, 텐프로 등을 두루 섭렵한 의사 김경관씨의 이야기다.

“최근에 이름난 텐프로에 아는 선배를 모시고 총 네 명이 간 적이 있었다. 솔직히 실망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등급으로 따지자면 ‘상하, ‘중상’, ‘중하’ 정도였다. 아는 선배는 아예 파트너를 앉히는 것조차 거부하기도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10%가 아니라 50% 정도 수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소문처럼 탤런트보다 예쁘고 늘씬한 아가씨들이 많이 있기도 하지만 출근하는 모든 아가씨들이 그와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텐프로에 근무하는 아가씨들이 버는 돈도 상당히 과장되어 있다고 한다.

보통 알려진 바로는 월급이 1,500만원에서 3,000만원선.하지만 대다수가 길제로 가져가는금액은1,000만원 안팎이고 심지어는 일반 룸살롱에 있는 아가씨만큼도 돈을 벌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것.

상황이 이렇다보니 텐프로에 있던 아가씨들이 ‘쩜오’나 ‘20%’ 룸살롱 등으로 내려 와서 근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결국 ‘텐프로’ 역시 수익의 부익부 빈익빈이 여실히 드러나는 살벌한 ‘프로’의 세계인 것이다.

“예를 들어 야구선수 누군가의 연봉이 50억원이라고 칩시다. 그러면 야구 선수라고 다 그렇게 돈을 버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프로야구 선수 중에는 연봉이 1억인 사람도 있고 5억인 사람도 있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텐프로도 모두 한 달에 2,000만 원을 벌 수 있는 건 절대 아니죠. 그리고 그 야구선수의 50억원이란 연봉 또한 구단에서 요구하는 이러저러한 모든 옵션을 충족했을 경우 받아갈 수 있는 최대치의 금액인 것이듯 알려진 텐프로들의 월급 또한 비슷하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에다 텐프로 아가씨들의 경우 쉽게(?) 버는 만큼, 당연히 쓰는 돈 역시 워낙 많기 때문에 한 달에 수천만원의 월급을 받는다고 하여도 월 몇 백 만원을 모으기란 결코 쉽지 않다. 또 몇 년을 일하면 보증금은 1억원에 가깝겠지만 보통 월세를 사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매월 그녀들이 지출하는 금액을 예를 들어 계산해보면 월세 100만원에 헤어와 메이크업 비용 100만원, 콜택시 비용 100만원, 의상비 200만원 등등을 합쳐나가면 한 달 평균 쓰는 돈이 무려 800만원을 육박하게 된다는 것. 번 돈의 상당금액을 생활비와 재투자비용으로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돈을 많이 쓰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

이에 대해 한 텐프로 아가씨는 “실질적으로 그 세계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어쩔 수 없다”며 입을 열었다. “숫자상으로는 안 쓰고 안 먹고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서는 절대로 그렇지가 않아요.

일단 커져버린 씀씀이를 다시 줄이기가 너무 힘들고 그렇게 외모와 의상비에 투자를 하

지 않으면 손님들이 찾질 않아요. 물론 얼굴 몇 군데를 손대고 또 재수술을 하는 등 성형은 기본이고요. 결국에는 ‘울며 겨자 먹기’로 어쩔 수 없이 텐프로의 시스템에 적응할 수밖에 없어요. 이른바 욕망의 롤러코스터에서 쉽게 내릴 수 없게 되는 거죠.”

술값에 대해 오해도 많다. 일부 언론에서는 ‘하룻밤에 술값이 1,000만원대를 넘어 간다’고 묘사했었다. 하지만 실질적인 업소 관계자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술값이 비싼 편인건 맞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아무리 돈이 많은 사업가들도 하루에 1,000만원씩 술값으로 쓰진 않습니다.

그냥 한두 번 전설처럼 있었던 일이 과장되고 부풀려진 것이죠.

물론 더블, 더더블 혹은 그 이상을 인정해야 하고, xx가 없다는 점, 안주를 하나 시킨다 하더라도 별도로 5만원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 새끼마담의 t/c 비용 등을 지불해야 한다는 등 다소 납득이 가지 않는 점도 있겠죠. 하지만 나름의 장점이 있어 이곳을 찾아오는 단골손님은 편안해 합니다.

사실 단골손님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웬만한 화제엔 깊지는 않지만, 두루두루 대화를 받아줄 줄도 알고 그나마 룸살롱 아가씨들 중엔 아직까지 프로의식을 갖고 손님을 대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 이곳이라 자주 찾게 된다는 말씀을 하시곤 합니다.” (K 룸살롱 영업상무)

한 룸살롱 마니아는 텐프로에 대해 이렇게 정의를 내리기도 했다. “솔직히 텐프로라고 해도 아가씨들의 외모수준은 일반룸이나 클럽의 에이스들과 비교하여 차이가 없다. 다만 외모의 평균이 다소 높고, 상대적으로 술값이 조금 비싸다는 것뿐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공사’가 다반사 되어 있고, 마담 밑의 ‘새끼마담’들이 많다는 것과 밴드마스터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뿐이다. 10%, 20%는 그저 시스템의 차이일 뿐, 수질의 차이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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